온통 불타오르는듯 강렬한 붉은색으로 도배된 색채의 마술사 '마티스' 의 작품이다.
그림속의 방은 마티스의 장식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로제르 예배당이 있는 프랑스 남부의 방스에 있던
마티스 자신의 아틀리에 내부를 그린 것으로, 의자도 테이블도 벽의 그림도 모두 아틀리에에 실제 있었던 것들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화면의 극히 일부를 빼고는 거의 전부가 타오르는 듯 빨갛게 칠해져 있다. 화면 구성은 비교적 단순해서,
세로로 긴 캔버스를 가로세로 거의 같은 네 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위쪽 절반에는 벽에 걸린 데생과 유화, 아래쪽
절반에는 둥근 테이블과 사각 테이블이 각 구획의 거의 중앙에 놓여 있다. 그리고 아래의 두 테이블을 연결해
주듯 가운데에 간소한 팔걸이의자가 있고, 화면 가장 아래쪽에는 곰가죽 깔개의 일부와 고양이가 보인다.
이 장면은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분명 사면을 가진 공간임에도 배치된 모든 사물들은 모두 평면에
그려진것처럼 보인다.
르네상스 이후에 서양화가들은 현실감, 즉 정교한 색채표현과 실제 보는듯한 원근감과 공간감각등 사실적인 느낌을
추구했다 하지만 마티스는 그런 계산적인 그림을 배재하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평면적인 표현을 중시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