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많은 그림들 중에서도 유난히도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아이리스(붓꽃)는 고흐가 1888년부터 몰두했던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심지어는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아이리스를 그리기에 열중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리스가 불안한 영혼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해 주는 형태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기간동안 아이리스를 주제로 여러점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그림이다.
밝고 화사한 노란색 배경색과 주황색의 화병, 거기에 도드라지돗 푸른빛이 강한 자주색의 아이리스를 그려 색감의
대비가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꽃병은 배경과 유사한 톤의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그 경계는 모호하여
단지 어둡고 희미한 윤곽선으로만 구별된다.
사후의 반 고흐의 인기나 그의 작품들의 유명세 등을 고려하면, 생전의 그가 주목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20세기에 이르러 특히, 1980년대 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반 고흐의 작품들은 경매에서 매번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작품 "아이리스" 역시 1987년 뉴욕에서 동시대
회화 중 최고가에 판매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