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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명화감상을...

명화뉴스

학교에서 명화감상을...

2005/07/08 (09:48)

작성자 : 명화몰 파일첨부 : 초등학교명화전시회.jpg

초등학교로는 드물게 상설 화랑을 꾸며 운영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개포초등학교(교장 김홍태)는 최근 본관 2층에 ‘어린이 화랑’을 개관, 전교생에게 좋은 그림을 감상할 기회를 주고 있다. 또 여기서 어린이들의 작품을 학우나 학부모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도 마련하는 등 생활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하도록 이끌 예정이다.

개포초등 어린이 화랑은 겉보기에는 여느 교실이나 다름없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전문 화랑에 온 듯한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교실 한 칸 크기에, 바닥에는 마루가 깔렸고 4 개 벽면에 가지런히 걸린 명화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예술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현재 이 화랑에서는 3 개월째 개관 기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섭의 ‘소’ㆍ‘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박수근의 ‘절구질 하는 여인’을 비롯해 마르크 샤갈ㆍ에드와르 마네ㆍ앙리 드 또로쥬 로트렉ㆍ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ㆍ파블로 피카소ㆍ모리스 위트릴로 등의 세계적인 명화(名畵) 33 점이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물론 작품의 특징과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복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김홍태 교장이 프랑스 등을 여행하면서 일일이 모은 것으로, 어린이들에게 좋은 그림을 보여 주려는 큰 뜻과 사랑이 깃들여 있다.

개포 어린이 화랑에서는 3~6학년 어린이들이 미술 시간이나 재량 활동 시간을 이용해 수업을 한다. 이 때 미술에 남다른 조예와 관심을 가진 김 교장이 직접 해설가로 나서는 경우도 많다.

“이중섭의 ‘소’에서는 강한 힘을 느끼고, 박수근의 화강암 질감이 나는 그림은 시골 풍경을 더욱 정겹게 하죠?”

또 미술 담당 윤별라 교사가 명화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린이들을 그림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들게 한다.

5학년 윤예지 양은 “벌써 여러 차례 화랑을 찾았어요. 볼수록 새로운 느낌이 나는 피카소ㆍ르느와르의 작품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개포초등 어린이들은 명화 감상문 쓰기ㆍ명화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ㆍ명화 속 주인공 흉내내기 등의 다양한 활동도 펼치며, 감상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학교는 이번 개관 전시회에 이어 ‘인상파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린이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꾸밀 계획이다.

김홍태 교장은 “예술 작품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계발된다.”고 설명했다.

/글ㆍ사진=강옥지 기자 oj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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